• 최종편집 2026-04-17(금)
 

부산지역 정비사업 현장에서 미ㆍ이란 전쟁 여파로 인한 공사비 인상 갈등이 한층 가속화되고 있다.

 

공사비 갈등은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ㆍ우크라이나 전쟁을 거치며 누적된 원자재ㆍ인건비 상승에 미ㆍ이란 전쟁 여파까지 겹치면서 갈등이 증폭되는 양상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미ㆍ이스라엘-이란 무력 충돌 이후 지난 3월 말부터 부산 주요 정비사업지에서 공사비 증액 요청이 본격화하고 있다.

 

부산 광안2구역(드파인광안) 재개발조합은 시공사인 SK에코플랜트와 협상 끝에 공사비 증액 요구를 553억원에서 289억원까지 낮췄지만 합의엔 이르지 못했다. 결국 한국부동산원에 공사비 증액 검증을 신청했고, 결과는 준공 예정인 오는 6월 전후 통보될 전망이다.


아예 대형 건설사가 떠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부산 우동1구역(DL이앤씨), 부산 촉진2-1구역(GS건설) 등에서 조합과 공사비 합의에 실패해 계약이 해지됐다.

 

공사비 인상 갈등은 여기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부산에서 진행 중인 공사에서 공사비 분쟁이 연이어 발생하거나 공사 지연ㆍ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고, 고유가가 6∼8개월 이상 지속되면 공사 중단을 겪는 곳도 나올 수 있다.

 

건설업계와 정비사업조합 안팎에서는 초기 낮은 조건으로 정비사업 시공권을 확보한 뒤 이후 비용을 높이는 구조가 반복될 경우 시장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정비사업 현장에서 공사비 인상 갈등으로 인한 조합원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분담금 증액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담금을 감당하기 어려운 조합원들의 선택지는 마땅치 않다.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8개 협회를 긴급 소집해 간담회를 열었고, 4월부터 시공사 입찰 단계부터 공사비 변동 가능성을 명기하도록 하는 ‘공사비 변동기준 의무화’도 시행됐다. 다만 법적 강제력이 부족해 업계 반응은 회의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전국 정비사업으로 번질 도미노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경고한다. 정비사업 도급 계약 대부분이 공사비 산정 기준 시점을 ‘실제 착공일’로 삼는 구조여서, 이주ㆍ철거에만 평균 2∼3년이 걸리는 정비사업 특성상 전쟁 등 다양한 변수로 발생하는 물가 상승분이 공사비에 고스란히 쌓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공사비 부담은 이미 수치로도 확인된다. 지난 2월 기준 건설공사비지수(한국건설기술연구원)는 역대 최고 수준인133.69로 전년 동월 대비 2.04% 상승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3월 지수는 더 가파르게 상승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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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재개발ㆍ재건축 공사비 갈등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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