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건설사의 잇따른 법정관리 신청으로 ‘N월 위기설’이 확산되며 줄도산 공포가 업계를 휩쓸었다. 하반기 들어 법정관리 신청이 다소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지역 중소건설사의 어려움은 계속될 전망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 초 신동아건설(시공능력평가액 순위 58위)의 법정관리 신청은 건설경기 불황과 맞물려 ‘N월 위기설’에 불을 지폈다. 주택사업장 분양 실적 부진으로 미수금이 쌓인 데다 공사비 급등에 따른 수익성 문제로 유동성이 빠르게 경색된 여파다.
이후 상반기에만 경남권역 대표 건설사인 대저건설(103위)을 비롯해 삼부토건(71위), 안강건설(138위), 대우조선해양건설(83위), 삼정기업(114위), 삼정이앤씨(122위), 벽산엔지니어링(180위), 대흥건설(96위), 영무토건(111위) 등 10여개 건설사가 줄줄이 무너졌다. 대부분 주택·토목 부문에서 수십년간 건설업을 이어온 중견사들이었다. 미수금 증가로 자금난이 가중되거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 개발사업 추진 과정에서 부침을 겪은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하반기 들어서는 건설사의 법정관리 신청이 다소 진정세다. 7월 초 신한종합건설(206위)을 비롯해 지난달 동우건설(174위), 이달 유탑그룹 건설계열사 3곳(유탑건설·유탑엔지니어링·유탑디앤씨)이 법정관리를 신청했지만 상반기처럼 위기 국면이 부각되지는 않는 분위기다.
중견급 이상 건설사들이 원가율 개선을 통한 재무건전성 회복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선별수주 전략으로 수익성 확보에 주력한 결과다. 신동아건설이 8개월 만에 법정관리를 조기 졸업한 것도 이런 분위기에 힘을 보탰다.
다만 시장 안팎에서는 건설업계 전반의 위기 국면이 수그러들었다고 보기엔 이르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부산·대구 등 지방의 악성 미분양 증가세가 단적인 예다. 국토교통부 주택 통계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악성 미분양 주택은 2만7584가구로, 이 중 84%인 2만3147가구가 지방에 몰려 있다.
부산지역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올 들어 지방 건설사들이 법정관리를 밟게 된 주된 이유는 미분양에 따른 유동성 악화 영향이 크다”며 “지역에서는 미분양이 계속될 수밖에 없는 여건인데, 부산·대구를 비롯한 영남권에는 특히 내년 아파트 준공이 많아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